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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文學 겔러리

[스크랩] 착해지는 날 / 휘파람을 불어다오 ... 유안진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12. 2.

 

 



 

 


 

착해지는 날

유안진

살았던 곳들은
모두 다 고향들이었구나
괄시받은 곳일수록
많이 얻고 살았구나
행차 지나간 뒤에 나팔 부는 격이지만
갈지자로 세상을 살고 나서
불현듯 마음 착해지는 날은
울고 싶은 사람 뺨쳐주는 적선이라도 하고 싶다
그런 악역이라도 자청하고 싶어진다.










휘파람을 불어 다오

유안진

이 허황된 시대의 한 구석에
나를 용납해준 너그러움과
있는 나를 없는 듯이 여기는
괄시에 대한
보답과 분풀이로

가장 초라하여 아프고 아픈
한 소절의 노래로
오그라들고
꼬부라지고 다시 꺾어 들어서

노래 자체가 제목과 곡조인
한 소절의 모국어로
내 허망아
휘파람을 불어 다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가을하늘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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