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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등 돌린 비에 눈 감은 바람처럼/정황수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11. 25.

 

 



등 돌린 비에 눈 감은 바람처럼



정황수



시간들이 빠져나간다,

온몸에서 무채색으로


글썽이는 눈동자에 애간장이 저미어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흘러가는 일상처럼


헝클어진 교차로엔 눈물만큼 비가 오고


한마디 말도 없이 시나브로 지는 꽃잎


한 세월 쌓인 언어가

벙어리로 묻힌 그날

   

빗방울이 좇아간다,

그대 모습 뒤따라서


울렁이는 거릴 지나 다시 못 올 먼 곳으로


하늘땅 닫힐 때까지

황도대 기울 때까지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소산(小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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