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歸路)/ 58.7 x 88.8 Water Color, 이영식 畵
어머니 15
김초혜(1943~,청주)
오늘은 추석입니다 어머니
뜨거운 목소리를 남긴 채
홑적삼만 입고 가신
우리 어머니
첫 애기 안고 와서
이렇게 웁니다
이 들녘은 다 비었습니다
인생은 한번 노래하고
꿈꾸는 것이라고
아무것에도
감동되지 않던 마음인데
풋풋한 밤 대추가
가슴을 칩니다
유언 대신 두고 가신
저고리 섶에 꽂혔던
바늘에 찔려
나온 피
문득 뜨락에 와 계신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내 가슴 가에서
헤메던 그 손이
잠이 깨어도
잠이 들어도
꿈을 꾸게 합니다
어머니
오늘은 추석입니다.
*이상원畵
*어머니의 손 / Song by 범능(정세현, 1960~2013)
수월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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