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호석 화백 싸목싸목 / 김찬옥 이른 새벽, 전화가 걸려왔다 야야, 별탈 없다냐? 시상 돌아가는 꼴이 하도 폭폭허고 꿈자리가 뒤숭숭혀서, 염서방 허는 일은 암시랑 안으겨? 무신 일이든 덤뱅대지 말고 싸목싸목 허라고 혀, 이 참에 큰일 벌린다고 돈장시 비싼 돈은 안 땡겨 쓴겨? 뭐 땜시 일은 그렇게 크게 벌려쌌는지 몰러, 식구들 몸 성하고,어디 가서 손 벌리지 않고, 하루 시끼 밥 먹고 살믄 되얐지, 뭘 더 욕심 부릴 것 있간디,시상사 소똥구리처럼 굴러도, 구르다 보면 여물어지고, 몸뎅이에 고물도 얹히는 법여! 엄니의 안내방송 꺼질 줄 모르고 온종일 귓속에서 윙윙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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