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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삶이야기

[스크랩]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6. 4.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 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Never seek to tell thy love
Love that never told be

For the gentle wind does move

Silently , invisibly,


그대의 사랑을 말 하려 하지 마라

사랑이란 말로 만 하는 것이 아니거니.
산들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듯이


말없이, 보이지 않게,




20171201challea5913

Beethoven - Romanza in Fa / James Last

Paintings - Liu Maoshan /China/


베토벤 로망스


제1번보다 제2번이 더 인기가 높다
독주 선율이 화려하기 때문이다

제임스 라스트는 깔끔하고 절제된 연주로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온다

제임스 라스트이기에 보다 더
아름다운 연주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challe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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