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慈悲)
가르침의 도리를 잘 이해한 사람이
자유의 경지에 이른 다음에 할 일은 이것이니,
유능, 솔직하고 그리고 단정할 것,
좋은 말을 하고 유화하고 거만하지 않을 것.
족한 것을 알고 과욕(寡慾)할 것,
잡스러운 일에 매이지 않고 간소하게 살아갈 것,
오근(五根;다섯가지 감각기관.눈, 귀, 코, 혀, 피부.)
이 청정하여 총명, 겸허할 것,
단월(檀越;시주. 즉 보시를 하는 사람.)
의 집에 가서 탐심을 내지 말 것.
더러운 짓을 하여 식자의 비난을 사지 말라.
오직 이런 자비심을 닦을지니,
일체의 생명 모든 사람에게
행복과 평화와 은혜 있으라고.
비록 어떤 사람이거나
두려움에 떠는 범부거나, 깨달아서 두려움 없는 성자거나
키 큰 사람이거나, 그 몸이 비대한 사람이거나
중간쯤 되는 사람이거나, 작은 사람이거나,
말하기에도 부족한 사람이거나
눈에 보이는 사람이거나, 보이지 않는 사람이거나
멀리 있는 사람이거나, 가까이 있는 사람이거나
이미 태어난 사람이거나, 앞으로 태어날 사람이거나
일체의 생명 모든 사람에게 행복 있으라고.
서로 남을 속이지 말며
어디의 누구에게라도 경멸하는 생각을 지니지 말라.
분하다든지 또는 미웁다 하여
남이 고통에 빠질 것을 원하지 말라.
마치 어머니가 그 외아들을
자기 목숨을 걸어 지켜 가는 것처럼
일체의 생명 또는 사람에게
끝없는 자비심을 베풀라.
참으로 일체의 세간 위에
끝없는 존재 위에 그 마음을 베풀라.
높은 데 깊은 데 또 사방에 걸쳐
원한 없는 적의 없는 그 생각을 쏟아라.
설 때나 길을 갈 때나 앉을 때나 누울 때나
깊은 잠에 빠져 있지 않는 한
힘을 다해 이 생각을 지니라.
이에 '성스러운 경지'라 함은 이것이니라.
([小部經典] 經集 1:8 慈經)
소부경전 경집 자경
출처 원효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