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15
김초혜(1943~,서울)
오늘은 추석입니다 어머니 뜨거운 목소리를 남긴 채 홑적삼만 입고 가신 우리 어머니 첫 애기 안고 와서 이렇게 웁니다
이 들녘은 다 비었습니다 인생은 한번 노래하고 꿈꾸는 것이라고 아무것에도 감동되지 않던 마음인데 풋풋한 밤 대추가 가슴을 칩니다
유언 대신 두고 가신 저고리 섶에 꽂혔던 바늘에 찔려 나온 피 문득 뜨락에 와 계신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내 가슴 가에서 헤메던 그 손이 잠이 깨어도 잠이 들어도 꿈을 꾸게 합니다
어머니 오늘은 추석입니다.
23/09/2015 / 水月
*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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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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