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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恭敬思慕 頌

[스크랩] 어머니의 물감상자 - 강우식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6. 8.

              

   




어머니의 물감상자 강우식



어머니의 물감상자 - 강우식

 

어머니는 시장에서 물감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물감장사를 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온갖 색깔이 다 모여있는 물감상자를 앞에 놓고

진달래꽃빛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진달래꽃물을,

연초록 잎새들처럼 가슴에 싱그러운 그리움을 담고 싶은 이들에게는 초록꽃물을,

시집갈 나이의 처녀들에게는 쪽두리 모양의 노란 국화꽃물을 꿈을 나눠주듯이 물감봉지에 싸서 주었습니다.

눈빛처럼 흰 맑고 고운 마음씨도 곁들여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해종일 물감장사를 하다보면 콧물마저도 무지개빛이 되는 많은 날들을

세상에서 제일 예쁜 색동저고리 입히는 마음으로 나를 키우기 위해 물감장사를 하였습니다.

이제 어머니는 이 지상에 아니 계십니다.

물감상자 속의 물감들이 놓아주는 가장 아름다운 꽃길을 따라 저 세상으로 가셨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머니가 그러했듯이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운 색깔들만 가슴에 물들이라고 물감상자 하나만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모정의 세월 - 한세일)




어머니의 물감상자 /강우식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방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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