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착(放下着)과 착득거(着得去)전해주는 의미
방하착과 착득거라는 말은
중국 당나라
때에 등장하는 선승의 이야기로
방하착은 내려놓아라라는 뜻이고.
착득거는 지니고가다
뜻의 불교용어이다.
또
메릴 미도우가 쓴 하워드의
선물책에서도 방하착과 착득거의
의미와 쏙빼 닮은 글이 보인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우고 또 비우는 과정의 연속이다.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며
무엇을
비우느냐에 따라 가치는 달라진다.
결국 인생이라는것은
채우고 또 비우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길임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사람이 자꾸 욕심을 부려 채우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그릇은 넘치거나 깨지기 쉽다.
또
비우지 않으면 끊임없이
괴로움만 남는다.
따라서
인생이란 비우면 채우고
또 채우면 비워가는것이라는데
여기에 얽힌 2가지 이야기를 옮겨본다
첫 번째로
방하착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지체높은 회장님은 높은 빌딩을
사들이고 수많은 땅과 돈을
축적하며 산 사람이다.
그는 건강하게 장수하였지만
99세에 그만 위암판정을 받았다.
사람들은 그에게 오래 산 편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죽음을 앞둔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평생 모은 재산을 두고
죽으려니 너무 억울했다.
남은 시간은 6개월 정도.
그는 자신이 사들인 높은 빌딩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것들을 두고 어떻게 죽나 !
하루는 통장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또 하루는 사들인 땅에
찾아가서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쓰지 않고 모으는 것만이
기쁨이자 보람이고
취미였던 99세의 노인,
그는 죽기 하루 전날도 자신의
빌딩을 바라보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노인이 죽은 후,
그가 가장 사랑했던 빌딩앞에
자식들이 동상을 세워 주었다.
무릎 위에 양 을 펼치고
편안하게 앉아있는 동상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의 동상에 누군가
빈손이라고 낙서를 해 놓았다.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그 글을 보며
모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악착같이 모으며 살던 노인에게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은 알았기 때문이다.
벌어도 쓰거나
나눌 줄 몰랐던 노인.
빈손 동상이 유명해지기 시작하자
노인의 자식들에
의해 결국 동상은 치워졌다.
살아서 회장님이라고 불렸지만
결국은 노인네로 남은
그의 일생이다.
그래도 그의 일생은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일상(日常)도 뭐가 다를까?
돈을 쓰지도 못하고
모으기에 급급한 것,
그러다가 조금만 빠져나가도
불안해 한것,
이러한 마음도 일종의 병이 아닐까.
살면서 빈손이라는 것을
자주 의식해 보고 세수할때
양손에 비누칠을 하면서
그래,
빈손이다.
이 정도면 많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봐야 한다.
이를테면 그것이 내려놓는
연습이고,
불교에서 말하는
방하착(放下着)이 아닐까 생각한다.
두 번째는
착득거에 대한 이야기로
미국의 일류 大學校
스탠포드 대학 설립자인
리랜드 스탠포드 부부의 일화이다.
어느 날 허름한 옷을 입은 부부가
보스턴에서 기차를 내려서는
사전 약속도 전혀없이
하버드대학교 총장의 사무실로
어릿어릿하며 걸어 들어갔다.
총장 비서는 이 사람들을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이와 같은 시골 촌뜨기 사람들은
별 볼일 없는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총장님을 뵙고 싶습니다.
남자가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꺼냈으나
총장님은 오늘 하루 종일 바쁘실 것입니다.
비서가 딱 잘라서 거절을 하였다.
그러면 기다리겠습니다.
부인이 대답했다.
결국엔 지쳐서 돌아가겠거니 하고
몇시간 동안이나 기다리게 하면서
그들을 모르는 척했는데
그들이 떠나지 않자 비서가 크게 당황하고 만다.
비서는 난처해 했고 늘,
보고하고 나서
후회하는 일상적인 일이지만
결국 총장에게 알리기로 하였다.
총장님 잠깐만 만나주시면 곧 갈 것입니다.
비서가 총장에게 말했다.
총장은 화가나서 한숨을 쉬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총장 체면에 그런 사람들과
일일이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고,
시골 촌뜨기 사람들로 인하여 사무실의
품위가 떨어지는 것조차 싫었던 것이다.
총장은 굳은 표정으로 위엄을 부리며 그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부인이 그에게 말을 건넸다.
우리에겐
하버드에 1년을 다닌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애는 하버드를 자랑하였고,
여기에서 무척 행복해 했습니다.
그런데, 약 1년전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저는 캠퍼스내에 그애를 위한 기념물을 하나 세웠으면 합니다.
총장은 감동하지는 않고,
불쾌한 어조로 놀라움을 나타냈다.
부인에게 그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우리는 하버드에 다니다 죽은 사람 모두를 위해 동상을 세울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은 아마 공동묘지 같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아니에요.
총장님 그게 아닙니다.
부인은 얼른 설명을 하였다.
동상을 세우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버드에 건물을 하나
기증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총장은 눈을 굴리며 낡은 줄무늬 옷과 홈스펀 양복을 번갈아 보고 나서,
소리를 높여 말을 하였다.
건물이라고요?
건물하나가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알고나 하시는 말입니까?
현재 하버드에는 750만달러가 넘는
많은 건물들이 꽉 들어차 있습니다.
잠깐 동안 부인은 말이 없었다.
총장은 기뻤다.
이제야 그 사람들을 보내 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았다.
부인은 남편에게로 얼굴을 돌리고 조용히 말했다.
대학교 하나 설립하는데 비용이
그정도 밖에 안드는가 보죠?
그러지 말고 우리들의 대학교를
새로 하나 세우지 그래요.
남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말에 총장의 얼굴은 혼돈과
당혹감으로 일그러졌다.
그리고
리랜드 스탠포드 부부는
바로 일어나서 곧장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를 향한 여행을 떠났다.
거기에서 하버드가 더이상 돌보아 주지 않는 아들을 기념하기 위해
자기들의 이름을 딴
스탠포드 대학교
(Stanford Univ.)를 설립하였다.
이 일화는
착득거가 지니는 소중한 의미를 선사한다.
인생은 누구나 공수레 공수거이다.
하지만 채우고 비우는
방하착과 착득거라는 선택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전해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