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는 해 오는 해 길목에서 / 경한규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쉬움과 작은 안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립니다 봄볕 같은 햇살에 땅 끝이 다시 파릇파릇 되살아나 겨울이 겨울답지 않다고 투덜거리다가도 가던 길 멈추고 별빛 끌어내리면 이내없는 이들의 가슴에 스미어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12월의 플랫폼에 들어서면 유난히 숫자 관념에 예민해집니다 이별의 연인처럼 22 23 24...... 31 자꾸만 달력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한 해 한 해 냉큼 나이만 꿀꺽 삼키는 것이 못내 죄스러운 탓이겠지요 하루하루 감사의 마음과 한 줌의 겸손만 챙겼더라도 이보다는 훨씬 어깨가 가벼웠을 텐데 말입니다 오는 해에는 이웃에게 건강과 함박웃음 한 바가지만 선물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우리는 누구나 홀로 떠있는 섬과 같습니다 못난 섬 멀리 내치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종은글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고도원의 아침편지 / `왜`라는 질문은 왜 하는가 (0) | 2018.12.28 |
---|---|
[스크랩] 근하신년(謹賀新年) - 기해년(己亥年) 새해 복(福) 많이 받으세요 (0) | 2018.12.28 |
[스크랩] 12월이라는 종착역 (0) | 2018.12.23 |
[스크랩] 12월 .... 감미로운 Cello & Piano 연주모음 / 주해리 (JU HAE LI) (0) | 2018.12.09 |
[스크랩] 위기와 고난을 벗어나는 비결 (0) | 2018.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