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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겔러리

[스크랩] 외로운 섬은 /허윤정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11. 30.



 


 

 

 

외로운 섬은 ... 허윤정

 

 

겨울 준비가 거의 끝났다

한해의 잎 새들 최후의 그 이별 식도 그제께

첫눈으로 그 예식을 치르고 벗은 나무 가지에 첫 눈이 소복하다 

천지는 백치다 아침마다 오던 새들도 아무런 기척이 없다  

 

아무도 오지 않는 오지의 섬 혼자 떠있네

그날 그 강가 아무르 강변의 노을처럼 혼자 서성이네

외롭고 황량한  이국의 땅에서 그리운 사람 더 그리 웁 거니   

 

여기는 타향의 외로운 섬이다 오바 안 외로운 사람 있거든

여기로 오라 저기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사람은 가을 나무다

나도 어제 찻집에서 혼자 차를 마셨다. 갈 때도 혼자가고

아픔도 혼자여라

 

나는 혼자 고향을 돌아가려네 빈집의 낙수 물 떨어지는

소리 랑 랑 하리니 사람아 저기 먼 먼 아무르의 강변처럼

싸늘히 식은 고향 언덕을 그래도 나 혼자 돌아가려네

 

목숨도 사랑도 욕망도 버리고 빈 들판 허수아비로

나 돌아가려네 산새들 지져귀고 엄마 밥 짓는 저녁연기

머리 풀고 하늘로 올라가는 토담집 굴뚝 먼 손님 기다리는

그런 고향 내 고향으로 돌아가리니  

 

새봄이 오면 울타리 밑 각시풀 너랑나랑

신랑 각시 소꿉동무 하얀 사금파리

어린시절  신접살림 그렇게 좋았는데

지금은 백발이 성성해서 다 꼬부라진 허리

 

현세의 아기자기한 환영이여

그래도 그날이 내 삶의 초석이려니

나이든 내 소녀야 내 인생 이렇게 빛나고 있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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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안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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