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 허윤정
내 안의 그대여
억만년 전부터 그대는
원시림의 한 포자로 내게 와서
그대 나에게 비밀로 살고 있다
그 누구도 찾을 수 없고
느낄 수도 흔들 수도 없는 그대
그대는 내 안에서
물푸레나무 그림자로 살고 있다
가을 나그네 ... 허윤정
노을은 먼 그리움
이국의 슬픈 노스탈지어다
물안개 자욱한 볼가강 빈 배는
삶의 진폭 공간과 시간을
응축하고 있다
마을 마다 강물은 다 비우고
평온한 숲과 시골의 풍경은
한 장의 엽서
야트막한 갈색 숲이다
옛날은 거의 소진되고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
그 속에 유영하는 삶의 희열은
젊음이 다 지난 후에 알았다
가난한 나무 여윈 발목의
자작나무 숲에는
새 한 마리 젖은 날개
그림자 떨구고
산 그림자 굽은 어깨에
노을은 잠시
몸을 누이고 있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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