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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겔러리

[스크랩] 가을 나그네 ... 허윤정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10. 14.










비밀 ... 허윤정



내 안의 그대여

억만년 전부터 그대는

 

원시림의 한 포자로 내게 와서
그대 나에게 비밀로 살고 있다


그 누구도 찾을 수 없고
느낄 수도 흔들 수도 없는 그대


그대는 내 안에서
물푸레나무 그림자로 살고 있다
















가을 나그네 ... 허윤정

 

 

노을은 먼 그리움

이국의 슬픈 노스탈지어다

물안개 자욱한 볼가강 빈 배는   

삶의 진폭 공간과 시간을

응축하고 있다

마을 마다 강물은 다 비우고

평온한 숲과 시골의 풍경은

한 장의 엽서

야트막한 갈색 숲이다

옛날은 거의 소진되고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

그 속에 유영하는 삶의 희열은

젊음이 다 지난 후에 알았다

가난한 나무 여윈 발목의

자작나무 숲에는

새 한 마리 젖은 날개

그림자 떨구고

산 그림자 굽은 어깨에

노을은 잠시

몸을 누이고 있다.









 













A Whiter Shade Of Pale - Sarah Brightman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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