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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文學 겔러리

[스크랩]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10. 16.



단풍 드는 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도종환·시인, 1954-) 

 
♬..바람 한 줄기 / 한보리 詩 曲, 허설 노래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은빛햇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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