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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국악·민요·동요

[스크랩] 비목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6. 30.


 

 

 

 

유월의 노래 - 이상덕

눈먼 반도 안타까워서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피를 토해 통곡하였다.

너를 떠난 응어리진 서릿발
반세기 통한의 철조망 녹만 슬어
저 새들 보기에도 민망치 않는가.

잔인한 총구 앞은
단군의 자손이었소.
내 부모 형제, 자매뿐이었소.
허리 잘린 반도는 서글프기 한이 없소.

이제는
차딘 찬 大陸 뜨겁게 데워
응어리진 두꺼운 갑옷 다 벗기워라.
감동의 다리로만 건너라.
너의 허약은 나의 허약이니 먼저 포용하여라.

6.15 공동선언은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부끄러운 음부 가리웠던 손 서로 맞잡고
무장해제 된 철마의 대륙으로 달리자고 하였다.

아...
이 깊은 아픔도 천지의 수치인지라
무거운 지하의 유골, 구천의 넋이
더 구슬프게 떠돌기 전에 이제는 향불을 피우자.

내 형제 피도 외면한 허울뿐인 이념,
저 간지러운 명분의 두꺼운 옷 벗어 던져
견우와 직녀는
뼈가 으스러지도록 뜨겁게
꼬옥 껴안아 사랑만 하여야 한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골트문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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