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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文學 겔러리

[스크랩] 어머니의 추석 / 이효녕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6. 8.











어머니의 추석 / 이효녕


 

돌아가는 세월의 일몰 앞에

금방이라도 웃음 내미는 한가위 달

가을의 들은 빈들이 아니라서

아주 완전하게 둥글게 만들어

한가위 날까지 채우는 동안

귀향 열차의 흩날리는 기적소리

송편 빗던 어머니는 손길 멈추시고

기다림을 더하신다.


따가운 가을 햇살아래

깊이 패인 주름 진 얼굴로

며칠 동안 들판에 나가셔서

동부알 햇볕에 고루말려

푹 고아 놓으시고

고향 뒷동산 밤나무에서

아람 밤 주워 속을 만들어

솔향 가득한 송편 쪄내시며

자식을 기다리시는 어머니

달디단 사랑의 불씨로

둥그런 보름달 만드시는가


어쩔 수 없이 흘러간

외로운 삶의 변방에서 돌아와

고향의 마루에 걸터앉아

넉넉한 마음으로 보름달 바라보며

어머니 가슴속에 진하게 밀려오는

지난 이야기 도란도란 나누면

사랑은 탐스럽게 익어

애달픈 열매로 맺히고

어머니 손을 살며시 잡으면

가슴에서 익어나는 어머니 사랑

불 담은 넓은 은총으로

징처럼 찌잉 가슴 울리는가.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때 /서정주


 

추석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종일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추석/ 오상순

 

추석이 임박해 오나이다

어머니!

그윽한 저----

비밀의 나라에서

걸어오시는 어머니의

고운 발자국소리

멀리서 어렴풋이

들리는 듯 하오이다.









 

고유의 명절 한가위/전영애

 

 

동심의 그리운 시절
철없이 명절 되면
새옷 사 주지 않을까
냉가슴 앓던 그리움
새록새록
피어나는 까닭은
세월 흐른 탓이겠지

디딤 방앗간 분주하고
불린 쌀 소쿠리에 담아
아낙 머리 위에 얹고
동네방네 시끌벅적
잔치 분위기 된 추석명절이었다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산과 들녘의 풍경
땀 흘린 보람
누렇게 익어가는 곡식
장작불 지피고
솥뚜껑 위 지짐 부치는 냄새
채반 위 가지런히 장식해 낸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후니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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