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등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긴 여름 해 황망히 날개를 접고 늘어선 고충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 벙어리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구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길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김광균(金光均 1914∼1993 )
* 도대체 마음이란 장기는 어디에 있는것인지... 가장 중요한것은 보이지않게 하셧다는 시인님의 선구자적인 안목이 내 마음을 퉁~하고 튕기고가는날 오늘은 어느 시에 마음 담아볼까요...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초 이 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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