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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겔러리

[스크랩] 추억은 혼자 분주하다....... 애잔한 뉴에이지와 함께...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9. 1. 11.
           




저녁이 되면 먼 들이 가까워진다
놀이 만지다 두고 간 산과 나무들을
내가 대신 만지면
추억이 종잇장 찢는 소리를 내며 달려온다

겹겹 기운 마음들을 어둠 속에 내려놓고
풀잎으로 얽은 초옥에 혼자 잠들면
발끝에 스미는 저녁의 체온이 따뜻하다

오랫동안 나는 보이는 것만 사랑했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 것도
사랑해야 하리

내 등 뒤로 사라진 어제,
나 몰래 피었다 진 들꽃
한 번도 이름 불러보지 못한 사랑의 이름
눈 속에 묻힌 씀바귀
겨울 들판에 남아 있는 철새들의 영혼
오래 만지다 둔 낫지 않은 병,
추억은 어제로의 망명이다

생을 벗어버린 벌레들이
고치 속으로 들어간다
너무 가벼워서 가지조차 흔들리지 않는 집

그렇게 생각하니 내 생이 아려온다

짓밟혀서도 다시 움을 밀어 올리는 풀잎
침묵의 들판 끝에서
추억은 혼자 분주하다.

 

ㅡ이기철, 추억은 혼자 분주하다   









 

 

애잔한 뉴에이지와 함께...

01.Sargasso Sea - Suzanne Ciani

02.Elegy - Bill Douglas

03.Felitsa - Yanni

04.One Man's Dream - Yanni

05.Song for Sienna - Brian Crain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Delon(드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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