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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겔러리

[스크랩] 겨울 강가에서/안도현 .. 겨울편지/안도현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12. 26.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 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겨울 편지 ... 안도현

 
흰 눈 뒤집어쓴 매화나무 마른 가지가

부르르 몸을 흔듭니다

눈물겹습니다

머지않아

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지요

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가을하늘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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