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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삶이야기

[스크랩] 아름다운 짐승 - 나 태주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10. 14.

 
♥ 아름다운 짐승 - 나 태주 젊었을 때는 몰랐지 어렸을 때는 더욱 몰랐지 아내가 내 아이를 가졌을 때도 그게 얼마나 훌륭한 일인지 아름다운 일인지 모른 채 지났지 사는 일이 그냥 바쁘고 힘겨워서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고 옆을 두리번거릴 짬이 없었지 이제 나이 들어 모자 하나 빌려 쓰고 어정어정 길거리 떠돌 때 모처럼 만나는 애기 밴 여자 커다란 항아리 하나 엎어서 안고 있는 젊은 여자 살아 있는 한 사람이 살아 있는 또 한 사람을 그 뱃속에 품고 있다니! 고마운지고 거룩한지고 꽃봉오리 물고 있는 어느 꽃나무가 이보다도 더 눈물겨우랴 캥거루는 다 큰 새끼도 제 몸속의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오래도록 젖을 물려 키운다 그랬지 그렇다면 캥거루는 사람보다 더 아름다운 짐승 아니겠나! 캥거루란 호주의 원주민 말로 난 몰라요, 란 뜻이랬지 캥거루, 캥거루, 난 몰라요 아직도 난 캥거루다 2018/10/14/블루로즈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블루로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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