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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연주곡

[스크랩] 묻고 또 묻는 깨침의 소리 길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10. 10.



묻고 또 묻는 깨침의 소리 길

 

자은

 

새벽 그 고요의 자리에 머물며

지난 나그넷길 돌아보니 참 멀고도 먼 길 왔구나!

 

세월 벗 삼아

몇 겁 걷고 걷다 머문 자리

 

이곳에서도 어느새

나이라는 숫자 무심히 단풍 물들여가고

 

풍파의 흔적들은

살점마다 깊은 골 파고들어 가기만 하네.

 

세 치 혓바닥 다 달아가니

삶이라는 자리 연륜의 긴 고리

구분치 못할 물건만 가득 걸어두고

 

젊던 시절 처절히 하던 공부도

걸맞게 나이를 구분하는지

 

아집과 편협함 벗지 못한 채

생각은 깊어진 듯하나 알아가는 것 하나 없이

마음은 안개 속 헤매고 공부 어렴풋하기만 하구나

 

서글퍼지기만 하는 삶

 

오늘도 가부좌 틀어잡은 체

처절하게 파고 또 파헤치고

끝없는 염불 소리길 걷고 또 걸으며

 

가는 길 바르게 걷는지

묻고 또 묻는 깨침의 소리 길 터벅터벅 걸어간다

 

삶 그 깨달음 하나씩 알아가는 자리를 향해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자은 이세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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