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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美 사진작

[스크랩] 나의누드/황지우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1. 26.

 

 

 

 

 

 

 

 

       

 

나의누드/황지우

공중 목욕탕에 앉아서 제 손으로 제 몸을 구석 구석
훑어 나가는 것은 한두 주일 동안의 때를 밀어내는
일만이 아니다, 一生이여. 이 부피만큼 살아왔구나.
질그릇처럼 아슬아슬하다. 대저
나는 무엇을 담고 있는가.
내가 있었던가. 나의 容積이 탕 밖으로 밀어내는 물?
거짓이 나를 만들어 놨을 뿐,
두뇌의 격한 질투심. 열등감. 뭐 드러내기 좋아하는
허영으로 적재된 서른 몇 해. 헐떡거리며 나는
하프라인을 넘어왔다. 살아 있다면 내 나이쯤 되는. 가령
전태일 같은 이는 聖者다.그의 짧은 삶이 치고 간
번개에 들킨 나의 삶. 추악과 수치. 치욕이다. 그의
우뢰소리가 이 나이 되어 뒤늦게 나에게 당도했구나.
벼락맞은 靑春의 날들이여. 나는 피뢰침 아래에
있었다. 나. 거기에 있었다.
그것은 선택이라기보다는 요행이었을 것이다.
내 속에 들어 있는. 묵묵부답인 소작농이여. 그는
그가 떠나지 못한 新月里 北平의 防風林 아래 윤씨
땅을 새마을 모자 채양으로 재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이웃 도암재를 넘어 그는 장독 굽는 陶工이 되려 했으리.
그는 小木이었을까. 말없고 성깔 괴팍한 미쟁이였을까.
아 그는 대처에 나와 그의 바람기로 인해 노가다가 되었으리라.
극장 간판쟁이였거나 공직공장 경비원이었거나 철도 노동자였거나
추운 삶의 시퍼런 정맥을 따라 淸溪川
평화시장까지 흘러갔으리라. 그는 땔나뭇꾼. 껌팔이. 신문팔이.
고물장사였었다. 역 뒤. 極貧의 검은 강가에서 사흘 밤과 나흘 낮을 빈 창자로
서 있었고. 내장에 콸콸 넘치는 쓴 하수도. 뜨거운 내 눈알은
붉은 회충알들이 청천에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다.
어지러웠다. 현기증 사이로 본 부. 모. 형. 제. 전가족이
각각이 고아였다. 자원입대한 형이 떠난 후
조개석탄을 주우러 침목을 세며 南光州까지 걸어갔었다.
産物을 가득 실은 여수발 화물열차가 지나가고
最低 生計 以下에 내려와 있는 차단기. 赤信號앞에
서 있던 불우한 날들이여.
風塵 세상 살아오면서 나는 내 삶에, 그러나
그 모든 날들을 不在로 만들어 버렸다. 고백은 지겹다.
모든 자화상이 흉칙하듯. 나는 내가 살던 露天을 복개했다.
캄캄한 여러 지류가 나를 지나갔다.
지나갔었다. 그리고 지나간다.
지금 나는 알몸이다.
내 손이 나를 만진다. 이것이 나다.
때를 벗기면 벗길수록 生涯는 투명하다.
낫자국. 칼자국. 자전거에서 떨어져 무릎팍에 남긴
상처가 내 몸과 함께 자라나고 있었다.
돌아다보니 몇 바가지 물로 나와 같이
목전의 자기 일생을 씻어내는 알몸들.
알몸들이여. 나의 현장부재중인 '나'들이여.
그러나 등 좀 밀어 달라고 나는 아직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있다.
이태리 타월을 들고 나는 한 노인의 등 뒤로 다가갔다.
닿지 않는 나의 등으로.

 

 

 

 

 

 

 

 

 

 

시와 누드/김재혁

 

시도 좋아하고 누드도 좋아한다는

깡마른 그 여자를 보면

나는 여름 폭포가 생각나

아니면 파도와 구름 속에

제 몸을 내팽개치면서

미친 듯이 달려드는

초가을 태풍이 생각나

어쨌든 자꾸만 물이 생각나

그 여자 얼굴에 가득 고인

갈증을 나는 손바닥에 받아

단숨에 들이켠다. 순간

내 몸속 버드나무 가지가 축 늘어진다

벌거벗은 마음들이 서로 부딪치며 한데 어울려

내 몸 어딘가에 물이 용솟음치는가 보다

목마른 그녀를 알게 된 후로

나는 버드나무를 한 그루 키우게 되었다

 

 

 

 

 

누드

 

팬티까지 브레지어까지 벗었으면서

스타킹과 목걸이를 벗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지요? 

 

 

 

 

 

 

 

 

물을 만드는 여자/문정희 


딸아, 아무데나 서서 오줌을 누지 말아라
푸른 나무 아래 앉아서 가만가만 누어라
아름다운 네 몸속의 강물이 따스한 리듬을 타고
흙 속에 스미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아라 그 소리에
세상의 풀들이 무성히 자라고
네가 대지의 어머 니가 되어가는 소리를
때때로 편견처럼 완강한 바위에다
오줌을 갈겨 주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제의를 치르듯 조용히 치마를 걷어올리고

보름달 탐스러운 네 하초를 대지에다 살짝 대어라
그리고는 쉬이 쉬이 네 몸속의 강물이
따스한 리듬을 타고 흙 속에 스밀 때
비로소 너와 대지가 한 몸이 되는 소리를 들어 보아라
푸른 생명들이 환호하는 소리를 들어 보아라

내 귀한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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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Not A Woman, I'm Not A Man / Gare Du Nord


 

 

 

 

Once
Living life was just a hungry
mouth to feed
West was west
And east was just a
dead end street
Berlin Beat
Once..

Once
Uniforms were heaven-sent
and glory-bound
do you prefer the front
or should I turn around
shaky ground
But all that counts
is what you see in me..

I'm not a woman
I'm not a man
You're not supposed to
understand
Come on and take me
take me as I am
and think of me
think of me..

Once
Caught between the shadow dancing
of the day
And of the sweltering charm of
midnight cabaret
Straight okay
Come walk me
You find out who I am..

I'm not a woman
I'm not a man
You're not supposed to
understand
Come on and take me
take me as I am
and think of me
think of me..

Just go ahead
I know I turn you on
Take advantage of a friend
When all is said and done

You know
It doesn't matter just how many
walls will fall
hole in bricks can never bring a
change at all
divided souls
are we
so put your trust in me..

I'm not a woman
I'm not a man
Is that so hard to
understand
Just go ahead
I know I turn you on
Take advantage of a friend
When all is said and done..

Come on and take me
take me as I am
and think of me
think of me................

 

한 때
삶은 하루를 그저
연명하는 것 뿐이었죠
서쪽은 서쪽이었고
동쪽은 단지
죽음의 길의 끝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그때에는..

그때엔
제복은 하늘이 내려주신
성스런 것이었죠.
당신은 앞에 나갈 것인가
아니면
흔들리는 이 땅에서
돌아설 것인가..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신이 날 알기 원한다는 것..

난 여자도
남자도 아닙니다
아마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이리 와서 날 가져요
이대로 날 가져요
그리고 날 기억해줘요
날 기억해줘요

그때
그날 쉬는 시간 사이에
뜨거운 매력의
한밤의 클럽에서 날 잡았죠
정말 괜찮아요
와서 나와 걸어요
내가 누군지 알 수 있어요

난 여자도
남자도 아닙니다
아마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이리 와서 날 가져요
이대로 날 가져요
그리고 날 기억해줘요
날 기억해줘요

어서 말해요
당신이 돌아설 것을 알아요
친구인 걸 생각해봐요..
모든 것이 알려지고 끝났다는 걸..

당신도 알다시피
얼마나 많이
벽이 허물어졌는지는 중요치 않아요
벽돌의 구멍들은
아무것도 변하게 할 수 없죠
나뉘어진 영혼들..
그게 우리…
그러니… 날 믿어줘요..

난 여자도
남자도 아닙니다
아마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어서 말해요
당신이 돌아설 것을 알아요
친구인 걸 생각해봐요..
모든 것이 알려지고 끝났다는 걸..

이리 와서 날 가져요
이대로 날 가져요
그리고 날 기억해줘요
날 기억해줘요

 

 

 

lnca 와 Dr Dinan 으로 구성된
브뤼셀 출신 일렉 트로이카 팝 듀오 Gare du nord 의 앨범

팀 이름도 파리에 위치한 유명한 호텔
Gare du nord 를 쓰고 있듯이 2002년 전 세계 일렉 트로이카의
프랑스 대사관이라 할 수있는 F comm 에서 발매된 전작
(ln Search of EXcelloung)에선 파리의 분위기가 영향력이 물씬 묻어났다면,

앨범에는 엠피스,카트만두, 베를린, 런던등
전세계의 음악,문화적 스텍트럼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3.MAY.2013 by j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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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정효(j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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