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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겔러리

[스크랩] 새 / 천상병

by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9. 14.

 

 






 

 

 

 

 

 

 

새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週日),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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