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恭敬思慕 頌

[스크랩] 설 명절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6. 8. 16:23
 

 

 

설 명절 / 강은혜
우리의 고향 어머니
그 치마폭은 넓은 바다
때론 파도도 치고 풍랑도 있지만
언제나 그리운 당신
지금은
늙고 병들어
그 치마폭은 다 닳아서
아무것도 담을 수도
보듬어 안을 수도 없지만
그래도
당신은 내 고향
나도
이제 늙어 당신의 마음이 되니
이제야 그때가 생각납니다
너도 늙어봐라
곧 늙는다
속을 썩일 때면 하시든 말씀
힘없고 돈 없고 젊음이 없으니 이제 알겠습니다
당신의 마음
이젠 의사 불통
말씀도 못 하시고 걷지도 못하시고
앉지도 못하시는 당신
이 모든 것이 자식들 키우느라 병들고 약해졌지만
어느 자식 하나 그 맘 알아주는지
어머니 올해도 명절이 찾아 왔어요
만두며 떡국도 끓여 주시든 어머니
이젠
눈만 마주치는 당신
얼마나 고통스럽습니까
어머니
당신의 손은 거북등같고
마음은 바위처럼 굳었고
목소리도 안 나오지만
말씀하시네요
잘들 살아라
형제 우애해라 건강해라
내 걱정은 말아라
라고
눈으로 말씀하시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 불효 자식을 용서하소서
그래도
어머니 사랑하지 않은 적 한 번도 없었습니다
언제나 가슴에 계시면서 용기고 희망을 주셨습니다
어머니 당신은 바다입니다
우리의 모든 허물을 모두 받아주시고
용서해주신 큰 바다
어머니
목이 메어 불러보지만
지금은
대답이 없으신 어머니
어머니

 

 

 

출처 : 강은혜 문학 아카데미
글쓴이 : 소향 강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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