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恭敬思慕 頌

[스크랩] 어머니, 내 어머니/惠園 박영배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6. 4. 14:52

 

 

 

 

 

 

 

 

 


 

 

어머니, 내 어머니/惠園 박영배

 

 

어머니, 

불쌍한 내 어머니

어린 새색시 가난한 집 들어와

칠년 애타게 기다려

맘고생 몸으로 견디시고

첫 아이 가졌다고 배 안에 열 달 고통도

아랑곳 아니 하셨지요

 

아이 탯줄 끊고 좋아라

이리보고 저리 보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얼마나 기쁘셨을꼬

 

살아생전 큰 소리 한번 안 하시고

자식 허물 감싸느라 가슴 조이며

이런저런 소리  

아버지 호통 소리 도 혼자 감당하셨지요

 

못 먹고 못 입고 자식에게 다 주고

더 못 줘서 치마폭으로 눈물 적시고

자나 깨나 자식 걱정

자식 위해 평생 희생만 하신 내 어머니

육십년 전 오늘,

배 아파가며 당신 생명을 볼모로 낳은 자식은

제 생일날 아이들 축하에 겨워 즐거워만 했지요

새벽부터 하늘이 노랗도록 生死를 넘나들며

애태우시다

애태우시다

어렵게 저를 잉태하신

당신 고초를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어머니!

살아생전 효도 한번 못 해 드리고

자식 도리도 변변치 못한

그냥 그저 불효 막급한 자식 입니다

당신 몸져누우셔서

몇 날 며칠 혼미하신 몸으로 새 가슴 헐떡거릴 때

이 자식은 직장 핑계로 찾아뵙지 못했더이다

 

섭섭해도 말 한마디 없으시고

눈물 감추시며 당연히 여기신 어머니

이제 내 나이 이순(耳順)에야

깊이 깨닫고 엎드려 사죄 하나이다

아무리 불러도 다시올 수 없는 불쌍한 내 어머니

이제 용서하지 마시고 호되게 꾸짖어 주소서

다시 살아오시면 이 한 몸 녹여

당신께 효도하리다

 

어머니, 불쌍한 어머니


 

 

 

 

 

 
출처 : 혜원 글방
글쓴이 : 혜원 박영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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