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삶이야기

[스크랩] 입 춘 = 김홍성

동아스포츠 / 相 和 2018. 6. 4. 14:38




 

입춘대길



  
입 춘 / 김홍성


엄동설한속
입춘 소식에
칼 바람 맞아가며
파릇이 초록빛 휘어감고
비릿한 내움에 돌담도 비켜서고
 
생명의 깃발 꽂으려
미끄덩거리는 풀 비린내 안고
칼 바람도
네게 봄 바람이겠지
 
돌 무덤을 온돌방 삼아
푸르도록 내미는 여린 손길에
언 손 녹이며 봄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는 것을
 
예비 신랑 신부처럼 손꼽아
기다리는 봄의 숨결이 뜨겁듯
도란도란 생명의 숨소리 흐르는
얼음장 아래
낮은 곳으로 봄이오고 있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여울 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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