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서 담았던 그 물빛을
당신께서 품었던 그 달빛을
당신에게 찾아갔던 그 바람을
당신에게 다녀갔던 그 세월을
나도 안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짝사랑 / 강인호
그 사람에게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그 사람에게는
웃는 일만 가득했으면
그 사람에게는
울어야할 일도
기쁜일 이였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 류경희
어느
이름모를 거리에서
예고없이
그대와
마주치고 싶다
그대가
처음
내 안에 들어왔을 때의
그 예고 없음처럼
헛된 바람 / 구영주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내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목숨의 노래 /문정희
언제라도 ...
찾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서 있겠습니다
낮선 기분이 들지 않도록
모든 것은
제자리에 놓아두겠습니다
기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대는
그저
돌아오기만 하십시오
약속 / 이정하
너의 이름은 맨 끝이다
하나씩 차례로
웃음을 나눠 줄 때에도
하나씩 하나씩
눈물로 적시울 때라도
너의 이름은
맨 끝에 아껴서 부르리라
단 한 번
내 온 목청으로
가슴으로
부르기 위해서
너의 이름은
맨 끄트머리에 부른다
가슴에 묻어둔 네 이름은
- 호명 / 권선옥
이 한 세상 살아가면서
슬픔은 모두 내가 가질테니
당신은 기쁨만 가지십시오
고통과 힘겨움은
내가 가질테니
당신은 즐거움만 가지십시오
줄 것만 있으면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기원 / 이정하
꽃 같은 그대
나무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은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 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
길 가는 동안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동행 /이수동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내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목숨의 노래 /문정희